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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고창은 복분자가 한창이다.
아니 한창이어야 한다.
그러나 올해는 지나친 가뭄으로 작황이 좋지 않다.
농부들의 얼굴엔 시름만 더해간다.

애초 쌀 농사만 지어도 먹고 살만 해야 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쌀 농사만 해서는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운 것이 요즘의 농촌의 현실이다.
한 10,000 평을 지어도 마찬가지다.
물론 제 가족들 먹고 사는거야 할 수 있겠지만, 자식 하나라도 가르치려면 턱도 없는 일이다. 

원래는 모를 심고 나면 농한기였다.
그러나 고창은 복분자로 인해 모심고 난 후의 농한기가 없어졌다.
모내기. 복분자 따기. 고추따기. 가을농사준비로 이어지는 농사일정으로 허리가 휜다.
정신없이 일해도 농사빚 갚기도 어려운 현재의 농촌.....
나는 농사를 짓는 사람은 아니지만,
어쩌다 도시에서 온 사람이 "누렇게 물든 벌판을 보니 안먹어도 배부르다"고 말하면 가슴이 꼭 막힌다.
사느냐 죽느냐 하는 농사판에 감상?
물론 감상이야 자유다.
하지만 우리나라, 아니 전 세계 어느나라 사람이건 농사꾼이 없으면 살아갈 수가 없는 일이다.
그러니 우선 감상에 젖기 전에, 농사꾼의 시름을 단 1 초라도 생각해볼 의향은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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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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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윤바리 2009/06/24 22: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주 잠시 고창에서 복분자 거두는 일을 도왔던 사람입니다.
    함께 일하시던 아주머님, 할머님들이 생각납니다.
    시골생활을 생각하면, 어릴적 농활의 고단함보다 여유로움과 한적함을 떠올릴만큼 저도 세상때가 묻었었나 봅니다. 눈앞에 보이는 풍경은 그때나 지금이나 평화롭지만, 현실은 어째 더욱 팍팍해져가는 것만 같아 가슴 답답합니다.
    짧은 감상을 남기고 저야 또 생활로 돌아가겠지만, 그곳에서 만났던 어르신들의 굽은 허리가 자꾸 눈에 밟힙니다. 그리고, 자꾸 한숨이 나네요. 죄송스럽기도 하고...